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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4 - Mask of the sun 본문
Ys 4 - Mask of the sun : 나의 이스는 이렇지 않아~
이스는 사실 어릴 때부터 즐겨왔던 게임 시리즈인데, 어쩌다 보니 이스의 첫 소개글을 이스4로 하게 되는군요.
이스4는 팔콤이 직접 만든 게임이 아닙니다.
이스4는 특이하게 PC엔진의 허드슨과 SFC의 톤킨하우스. 두 개발사가 팔콤에게 세계관을 넘겨받아 만든.
어찌보면 외주제작에 가까운 시리즈입니다.
두 개발사는 본의 아니게 경쟁아닌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팬들의 손은 PC엔진판을 향해 들려졌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천천히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팔콤은 SFC판을 정사로 취급합니다. PC엔진판에서 설정충돌이 일어난다더군요.
심플한 메인화면
오프닝에 나오는 아돌의 얼굴 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스크롤이 독특한 씬... 이지만 다른 곳에서 이미 써먹을 데로 써먹은 수법이죠.
마지막 보스에게 가는 도중 보이는, 보스의 신 피규어를 향한 덕질!
장비 점검. 사용법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사실 한 두번만 죽어보면 깰만 합니다.
만렙은 기본!
유익인이 보스입니다.
약초, 엘릭서, mp채우는약(mp로 hp를 채울 수 있습니다)이면 사실 피가 깡패 수준입니다.
공략방법만 제대로 알면 쉽지요.
그래, 피곤해 보인다 임마.
약속된 신파씬.
깔끔한 결론으로 모두를 머저리, 병신으로 만드는 한마디.
힘내, 짜샤!
이벤트 씬 우려먹기 스태프롤.
끝.... 농담이 아니라 마지막에 진짜 이렇게 끝납니다.
이스 마지막이 이렇게 감동없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스4 SFC판은 이번 어느 분의 한글화 작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전 이스1에서부터 최신작, 리메이크까지 두루 섭렵한. 나름 이스 팬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팔콤은 이스4를 직접 제작해야 했습니다.
장점은 이스 특유의 레벨, 전투 시스템과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잇는 재미. 이것 뿐입니다.
단점을 하나하나 열거해보면,
우선 이 게임은 1993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액션게임 주제에 대각선 이동을 지원 안 합니다!
미친 거 아닌가요? 덕분에 뜻하지 않게 죽은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나오는 오프닝과 엔딩 컷신 보이시죠? 저게 끝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게임중, 일러스트는 단 한컷도 안나옵니다.
PC엔진에서는 나오죠.
누가 누구인지는, 텍스트의 색깔로만 구별 가능합니다.
나름 캐릭터 게임인데, 뭐하자는 건지.
대사는 개연성도 꽝이고, 대사흐름도 너무 유치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작보다도 못합니다.
아돌의 말문이 열리는 작품이라 감회가 있긴 했지만...
몰입하기 힘든 텍스트입니다.
음악도 생각보다 수준이하입니다.
부분적으로 괜찮은 음악도 분명 있지만, 너무 신경 안쓴 티가 팍팍 납니다.
상점 들어갔을 때, 음악컨셉이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란 사람 손!
게다가 절대 구제할 수 없는.... 표절시비도 일어납니다.
이건, PC엔진판 역시 같은 것을 사용했는데.
마지막 보스전에서 잉베인 맘스틴의 Far beyond the sun과 거의 같은 음악을 사용했죠.
누군가가 오마쥬라고 하는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멜로디를 이런식으로 사용하는데 무슨....
누군가는 이 작품을 평작이라고 합니다.
반쯤은 동의합니다. 할 만한 게임이고, 게다가 나름의 재미는 있습니다.
재미없다면 저도 중간에 접었겠지요.
하지만, 이스의 이름을 달고 나온 작품이 이런 수준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 아니었나 싶어요.
개발인력이 아무리 별로라도, 판매량에 재미를 좀 보게 해주는 IP라면 좀 더 신경써서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파이널 판타지5가 1992년 겨울에 나왔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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