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유사물질과 동거공간
드림캐스트 - 세가여 안녕! 본문
드림캐스트 - 세가여 안녕!
새턴에서 소니의 플스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처참하게 패하고, 세가는 이를 갈게 됩니다.
3d라는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기계마저 구조가 괴랄했던 새턴의 실패를 반성하여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이게 되죠.
그리하여 드디어 1998년 11월 당당하게 세상에 그 결과를 내놓습니다.
간단한 구조, Windows기반의 쉬운 개발난이도, 강려크한 3D성능!
바로 이것입니다. 드림캐스트!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의 게임기입니다. 이 디자인은 굉장히 좋은 평을 받았다죠.
제 드캐는 3000번이며, MIL CD 대응이 되는 no수염 드캐입니다.
MIL CD가 대응된다는 것은 @@시디가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드캐 후기에 GD를 보호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수염처럼 생긴 보조솜털을 달았는데, 그걸 보고 수염드캐라고 합니다.
전 이것이 세 번째 드캐인데, 첫 드캐가 바로 MIL CD대응 수염드캐였죠.
나중에는 복사방지를 위해 MIL CD대응이 안되는 것을 내놨습니다. 망할 때였지만...
전면샷
오픈 샷.
수염드캐는 아래양쪽에 수염처럼 부직포가 달려있습니다.
항간에 그것때문에 GD가 더 기스난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솔직히 낭설이라고 봅니다.
그럼 왜 이걸 구했느냐? 단순히 제가 안가져본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콘트롤러 네 개가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정작 저게 전부 쓰이는 게임은 몇 개 없다는게 문제지만요.
후면.
왼쪽에 보시면 전화선이 꼽히게 되어 있습니다.
자체 브라우저로 인터넷을 할 수가 있는데, 굉장히 차세대기 다운 발상이죠.
바닥면 입니다.
틈틈히 보이는 방열판. 드캐가 확실히 제대로 만든 기계입니다.
AVGN도 극찬했었죠. 세가가 처음으로 잘 만든 기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하는 컨트롤러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모습입니다.
언뜻 보면, 뭐 어때 그러겠지만.
새턴의 호평받은 스타일을 버리고,
앞 네 버튼, 트리거를 좀 당기는 맛이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레이싱 게임하는데는 재밌습니다만, 내구도가 처참해서.
크래이지 택시를 하다가 트리거가 아작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전 지금은 크래이지 택시를 안합니다. ㅋㅋㅋ
보시면, 뭔가가 두개를 꼽는 부위가 있죠.
위 두개가 꼽는 물건 입니다.
위는 비주얼 메모리. 즉 메모리 카드이고.
아래는 푸르푸르팩, 진동팩입니다.
메모리를 이렇게.
챠캉!
푸르푸르팩도 이렇게...
챠캉!
짠! 세가 최악급의 컨트롤러 탄생!
젠장할...
더럽게 무겁습니다.
진동팩은 그렇다 치고, 왜 메모리를 컨트롤러에 달아서 안그래도 무거운 패드를 돌덩이로 만드는 건가요?
세가겜기 하면, 역시 건콘이죠.
혼자서 하면 쌍건콘을 씁니다. 움하하하하하하
친구가 없어서...
근데 이노무 건콘도 메모리를 달면 무거워집니다.
이것 때문에 전 새턴 건콘보다 하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동화면.
퍼렇게 나왔지만... 촬영폰이 그닥 미덥지는 못해서... 핑계겠죠.
간단하게 게임소개를 해볼까요?
패미통 사상 두 번째 만점작! (첫 번째는 젤다 시오)
소울칼리버입니다!
죠죠삽질 이전의 패미통이라 점수에 굉장히 신뢰도가 높았죠.
가장 완벽한 격투게임!
전 첫 드캐를 이 게임과 같이 샀습니다.
덕분에 오락실에 쏟는 돈이 많이 줄어들었죠.
당연히 타키를 골라야 합니다.
왜냐면 쫙 달라붙는 타이츠의 나이스언니가 날 반겨주니까요.
하지만 타키는 상급자용입니다...
그래서 전 지그프리트를 파고들어서 오락실에서 25연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온갖 얍삽한 방법은 다 썼어요.
덕분에 초딩때도 안맞은 따귀를 어떤 아저씨한테 맞았습니다.
버쳐 스트라이커 2!
크으! 이 겜도 오락실에서 몇 만원 쓴 게임입니다.
어찌되건 끝판을 깨기 때문에 20~30분은 백원으로 보낼 수 있거든요.
단, 누가 이으면 깨지기 십상입니다.
한국을 고르죠. 원래 저는 크로아티아나 나이지리아만 골랐습니다.
으흐흐. 특유의 육중함과 굼뜬 움직임.
제 친구가 와서 하다가 한 마디 내뱉더군요.
아이씨 이런 쓰레기 게임!
물론 패배자의 헛소리일 뿐입니다.
보통은 잘 모르는 드캐의 건슈팅 초명작 게임. 컨피덴셜 미션입니다.
건슈팅이니까 건콘으로 합니다.
요런식으로 죽여줘야죠.
비밀요원이 잠입하여 마구마구 싹쓸이한다는 배경인데,
아이템도 다양하고, 구성도 알차서 굉장히 개념작입니다.
드캐로 나온 다른 건슈팅, 버쳐캅2나 하우스오브데드2 보다 더 재미있게 했어요.
마지막으로.
세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게임을 보자마자 감탄과 욕이 저절로 나올겁니다.
그렇습니다. 쉔무!
드캐를 늪지 저 밑바닥으로 끌고 내려간 장본인이죠.
지금 보면 아닐지는 몰라도, 1999년에 이 그래픽은...
진짜 말도 안나오는 그래픽이었습니다.
첫 이벤트씬. 이 씬을 볼 때, 말그대로 넋 놓고 봤습니다.
"우와... 우와... 어떻게 이렇게 만들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바로 전세대기의 그래픽을 한번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지금봐도 엄청난 텍스쳐 노가다가 느껴지는 3d입니다.
장르는 F.R.E.E라고 지들이 주장했는데, 한마디로 우리가 만든 세계에서 자유롭게 놀아라... 이런겁니다.
확실히 오락도 할 수 있고, 이런저런 알바도 할 수 있고 그렇죠.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오픈월드의 자유도는 없습니다.
일종의 테마파크 같은 기분이죠.
그렇다해도, 이런 그래픽으로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벤트씬 같은 곳에 CG동영상을 단 하나도 넣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그래픽에 자신 있었던 쉔무였죠.
그리고... 안타까운 일이 이어집니다. 차츰 이야기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드캐는 분명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훌륭한 성능에 쉬운 개발 난이도, 게다가 싼 가격!
GD라는 독자규격의 매체를 사용한 것도 복사CD의 범람을 막은 요소중에 하나였고요.
하지만 플스2가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말이 좀 쎘나요? ㅎㅎㅎ 정확히는 플스2의 정책이 드캐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데, 굉장히 큰 효과를 줍니다.
일단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것이, 거의 사기에 가까운 플2의 성능 뻥튀기입니다.
거기에, 플스1 하위호환은 엄청난 메리트였고. DVD 재생기능은 결정타였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PS2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게다가... 빌어먹을 쉔무의 판매 난조가 세가에 엄청난 타격을 줍니다.
무려 개발비 70억엔!
쑴풍쑴풍 잘 팔려, 기기판매에 큰 도움을 줄줄 알았지만. 오히려 기기의 발목을 잡아 끕니다.
세가는 절벽으로 몰리는 심정으로 계속 가격인하 정책을 단행하지만, 시장은 결국 PS2의 손을 들어줬고.
2001년. 결국 세가는 기기개발에 완전히 손을 떼며, 그저 그런 소프트 회사로 남게 됩니다.
드림캐스트는 기계자체로 보면, 정말이지 최고의 게임기였습니다.
컨트롤러는 그지같았지만...
나오미기판이 근간이었기 때문에, 최신 아케이드 게임을 이식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으며.
2D에서 3D까지. 밝고 선명한 출력은 솔직히 말해 PS2는 상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GD라는 매체가 역시 시대착오적인 매체였고,
새턴에서의 삽질이미지가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개발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죠.
지금 해봐도 재미있는 게임이 참 많습니다.
위 게임들을 제외하고도. 베르세르크,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 소닉 어드벤쳐, 파워스매쉬,
스페이스 채널5, 젯셋라디오, 크레이지 택시, 겟 베스, 건버드2, 이카루가, 이터널 알카디아 등등...
스스로의 운명을 알았는지, 말기에 세가가가 라는 자조적인 게임을 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아직도 세가가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최후가 이토록 안타깝고 장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거의 연예인급으로 대활약 했던 세가의 CM 마스코트 유카와 전무를 보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찡~ 하지 않습니까 ㅠㅜ 리어카에 싣고 방문판매까지...
하나 사줍시다.